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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던 예쁜 시골학교, 하동 양보중학교 작년 8월 초, 지인들과 하동의 청암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왔을 때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하동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다 유독 눈에 들어왔던 교정. 잠시 차를 대고 낯설지만 정겨운(?) 시골학교의 교정에서 십오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잠시 떠올려보았다. 연두와 초록의 페인트로 칠해진 학교건물과 운동장에 하얀 조각구름이 떠있던 파란 하늘까지 더해지니, 셔터를 누르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여름방학을 맞은 교정은 사람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함이 감돌았지만 잔디에 발을 딛는 순간 푸드덕거리는 메뚜기의 날개짓이 8월의 교정에도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걸 말해주는듯 했다. 수령이 제법 된듯한 아름드리나무 아래 벤치에선 지금도 많은 추억이 쌓여갈 .. 더보기
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곳, 영덕 Blue Road YeongDeok 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얼마전 티비를 통행 영덕대게축제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탱글탱글하게 살이오른 오른 대게의 속살을 보면서 머리속에서 기억하고 있던 그 맛이 떠올랐다. 아는만큼 보이고 느낀다더니.... 그 때문일까? 조건반사처럼 입맛만 다시다 예전에 다녀왔던 영덕여행의 사진을 꺼내 정리해봤다. 영덕대게의 시식으로 시작된 그날의 여행, 정해둔 목적지없이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마음이 동할때마다 주차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식솔이 많았기에 여유롭게 오롯이 바다를 담아내진 못했지만 뭐 이정라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다시 영덕을 찾아야한다는 여지는 남겨둔것 같으니 말이다. 살이 꽉찬 대게의 속살도, 청록색의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푸른 바다.. 더보기
밤벚꽃의 아름다움이 예술로 승화되는 곳, 동대신동 삼익아파트 Beautiful Cherry Blossoms at Night 동대신동 삼익아파트의 밤벚꽃 주말내 내린 비로 벚나무의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버렸다. 벚꽃이 지기전 담아놓은 사진이 아직 남아있어 이 블로그에서의 벚꽃엔딩은 조금 천천히 진행해도 될 것 같다. 벚꽃이 핀 이곳의 야경이 예쁘다는 지인의 부름을 받고 퇴근후 달려간 동대신동 삼익아파트. 가지 곳곳에 전등을 매달아놓아 만개한 벚꽃 사이로 별이 반짝이는듯한 착각이 드는 풍경이 그려졌다.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작은 아이디어로 밤벚꽃의 아름다움이 예술로 승화되는듯 했다. 화려하기보단 은은하고 수수하게 퍼지는 조명에 비치는 밤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일품이었다. 그 풍경을 한참동안 담았지만 촬영이 쉽지는 않았고, 결국 다음날에도 삼익아파트를 찾았다. .. 더보기
연산동 한양아파트에서 부산 최고의 벚꽃터널을 만나다. Meet the Busan best cherry blossom tunnel 연산동 한양아파트에서 부산 최고의 벚꽃터널을 만나다.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찾아온 벚꽃시즌, 작년처럼 분주하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부산에서 가보지 못했거나 제대로 담고 싶은 몇 곳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그 중 한곳인 연산동 한양아파트의 벚꽃터널을 소개해볼까한다. 부산의 벚꽃터널의 명소 중에 일순위로 꼽히는 곳이 남천동 삼익비치인데, 수령 좋은 벚나무들이 가지를 맞대어 멋지고 웅장한 터널이 형성된다. 그에비해 이곳 한양아파트의 벚꽃터널은 소박하지만 알찬 느낌이 든다. 온천천의 벚꽃을 찍으러 갔다가 우연히 들리게 되어, 내리 삼일동안 한양아파트를 찾았다. 밤, 이른 아침, 늦은 오후.... 날씨만 모두 좋았더라면 꽤 괜찮은 사진을.. 더보기
#21. 고양이가 호기심을 보일때의 표정은... 귀엽다~!!!♥ 고양이만큼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 있을까? 그 호기심은 집착에 가까울만큼 굉장한 것이어서, 가끔 귀여운 표정을 보고싶을땐 일부러 호기심을 자극하곤한다. 자극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별거 없다. 언제나 놀아주던 쥐돌이 낚시대 하나면 충분! 이리 휙~, 저리 휙~~ 한손은 열심히 낚시대를 움직이고 다른 한손은 그 귀여운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특히 사냥감을 잡기 직전의 행동인 업드려서 뒷발을 동동구를땐 귀여워서 미쳐버릴 지경에 이른다. 더보기
부산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 '황령산 봉수대' Busan, The World's Most Beautiful Night view 황령산 봉수대 황령산에 오르면 부산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더구나 접근성도 좋고, 생활 반경에서도 멀지않아 자주 찾는 편이다. 황령산의 여러 포인트 중에서도 봉수대에서 서면쪽 방향을 조망하는걸 가장 좋아하는데, 덕분에 황령산에서 담은 사진의 대부분이 아마도 비슷비슷한 사진인듯 하다. 어둠이 밀려오고 컴컴한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번화가의 모습은 마치 은하수를 땅위로 옮겨 놓은듯한 착각까지 들게하며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로 담은 장노출 사진에서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엄청난 산바람에 덜덜 떨면서 담아서 그런지, 날씨가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좋은 사진을 담을수가 없었다. 꾸준히 오.. 더보기
진해 벚꽃 축제 제대로 즐기기 (진해군항제를 해마다 즐기는 용작가의 노하우 대공개 !!!) 당일치기로 진해 벚꽃 축제 제대로 즐기는 노하우!! 우리나라의 벚꽃 일번지, 아니 벚꽃의 성지(聖地)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진해이다. 진해 군항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벚꽃의 개화가 80%정도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이 상태로면 이번 주말이면 벚꽃비 떨어지는 환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가득 피어나는 벚꽃만큼이나 엄청난 인파가 진해시내로 몰리니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짜증을 유발하지않는 벚꽃여행을 할 수 있을것이다. 벚꽃 시즌만 되면 거의 매년 찾는 곳이다보니 벚꽃 축제 여유롭게 즐기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것 같기도 한데, 이번 포스팅을 통해 가감없이 공개해볼까 한다.^^ 진해 벚꽃 축제 100배 즐기기 #1. 남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여라~! 진해로의 벚꽃여행은 보통 .. 더보기
부산에서 벚꽃 촬영하기 좋은 곳과 촬영팁, 화사한 봄날을 담자 Shooting is a bright spring day 부산에서 벚꽃 촬영하기 좋은 곳과 촬영팁 예년보다 조금 빨리 벚꽃 시즌이 시작되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작년엔 4월 초순에서 중순에 걸쳐서 벚꽃을 촬영했었는데, 올해는 이번 주말쯤이면 벚꽃비를 볼 수 있는 절정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예측을 해본다. 거의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것 같다. 뭐가 그리 급한지...;;; 부산에는 벚꽃길이 많이 조성되어있어 화사한 봄날을 즐길수있다. 평일에는 밤벚꽃을 토요일 오전에는 고운 빛과 함께 화사한 벚꽃을 담을 계획이며, 일요일에는 벚꽃의 성지라 볼 수 있는 진해로의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 매우 짧은 시즌인만큼 마음이 바쁜 한주가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이고 조바심이 생긴다. 아직까지 기상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어서 그나.. 더보기
#20. 새끼 고양이 쿤이의 증명사진을 담다. 잘려고 누워있는데 '엥엥'거리는 소리를 내며 냅다 달려오는 쿤. 어느새 이불 옆에 자리를 잡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침대 옆 협탁에 올려 놓은 라이카카메라(D_Lux4)를 켜서 그 모습을 담았다. 녀석은 나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알수는 없지만 사진 속에 쿤이는 모호한 표정을 하고 카메라를 끝까지 응시하고 있다. 뭔가 의젓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는 아직도 장난기 가득한 우리집 최고의 천덕꾸러기인데... ㅎㅎ 건강하게 잘 커줘서 고마워 쿤~♡ 더보기
출근길에 잠시 담아온 봄, 목련 (Magnolia) Magnolia kobus A.P. DC. 몇일동안 봄기운이 완연하더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가로수에도 봄이 물씬 피어나기 시작하는데....성질급한 녀석 일부는 벌써 벚꽃을 활짝 피워내기도 한다. 예년과 별다를것도 없는데, 괜히 싱숭생숭한 기분이들어 새삼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예전부터 봐뒀던 목련나무에도 슬며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아니 거의 만개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목련이 머금고 있는 봄의 아침 햇살을 담아봤다. 매화꽃이나 벚꽃에 비해 꽃송이가 백배는 더 될만큼 큼직한 녀석을 담는게 색다른 기분으로 다가왔다. 다만 키가 큰 목련나무와 깔끔한 배경처리가 힘들어 만족할만한 구성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그냥 '오늘 아침의 목련꽃은 이정도 였습니다~'정도의 인증샷에 불과하지만,.. 더보기
#19. 태아자세로 잠자는 쿤, 원인은 스트레스? 잠자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 연구에 따르면 옆으로 누워 웅크리고 자는 자세를 '태아자세'라고 하는데, 스트레스에 시달린 날 편암함을 찾기위해 이런 자세를 취한다고 한다. 어느날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태아자세로 잠자고 있는 쿤의 모습을 촬영했었는데.... 쿤아! 니도 요새 스트레스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거야...? 응?!! 요즘 마리와 쿤의 사이가 좀 그렇다, 장난으로 보기엔 너무 격렬하고 파이팅이 넘치기에...;;; 둘사이가 빨리 친해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요새는 나 역시 매일 저런 자세로 잠을 자고 있다...뭔가 일탈이 필요할듯... 더보기
눈부신 포구의 아침에 만난 그들.... 기장 칠암항 2012년 3월 21일, 딱 작년 이맘때쯤 담았던 사진들이다. 지난 사진을 다시 보정해보는건 재미있는 작업이다. 변화된 사진에 대한 안목과 관심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속에 잠자고 있는 지난 사진이 있다면 아무도 몰래 슬쩍 꺼내 만져보는건 어떨까? 아마 손발이 오글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수 있을것이다... ㅎㅎ 기장 칠암항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 금메달을 기념해 만들어진 야구공과 배트의 모양을 딴 '야구등대'가 있다..... 그리고 또 사람이 있다. 이른 아침의 포구는 도시의 아침 못지않게 분주했다. 물때에 맞춰 출항한 배들이 먼바다에서 만선을 꿈꾸며 열심히 정진하고 있었고, 돌아올 배들을 기다리는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도 간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