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찾은 천마산,
사진에 취미가 생기고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게된 산이다.
부산에는 다양한 산이 있고, 아직 올라보지 못한 산이 많이 남았지만,
천마산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지않을까? 최소한 배신은 않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본다.
※ 천마산 방문시 Tip!
천마산을 쉽게 갈려면 '그리스도 정신요양원'을 찾아가면되는데,
요양원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의 일일주차비용이 단
2,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감정초등학교에서 하차해서
초등학교 왼쪽 오르막을 따라 등산하면 된다.
(사하구1, 서구2-2)
천마산은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을 안고있으면서도
체육공원이나 조각공원같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있기도 하다.
아직은 더운 날씨, 흘러내리는 땀을 한손으로 훔쳐내며
천마산 조각공원을 그려보기위해 열심히 올라본다.
햇살 가득
여름 날의 태양빛은 정말 강렬하다.
하지만 조각공원을 보고싶은 마음이 강렬했던걸까?
쉬지않고 올랐더니 전망대에 오르기까지 찍어놓은 사진이 몇 장없다.
숨이 턱에 바칠때쯤 평지가 나오고,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 내리쬐는 햇볕은 피할 수 없지만, 이 풍경을 놓치고 갈 순 없지!'
짠내 가득 머금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더위를 식혀본다.
해무 가득한 날 한번 오르고 싶긴한데.... 생각처럼 쉽지가않다.
올 여름.. 그나마 괜찮았던 날씨라 생각한다.
중턱에 자리잡은 전망대까지는 익숙한 길이였지만,
조각공원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라 '긴가민가' 산행을 이어간다.
'헥. 헥. 헥. 헥.'
4분의 4박자로 가쁜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조각공원.
휑~한 공터나 조각상보다 먼저 눈에들어오는 식수대!
앞 뒤 가릴것 없이 '벌컥 벌컥' 물을 들이키고
'휴~'하고 한숨을 몰아셔본다.
다리는 고정한채 눈과 머리 허리를 움직이며 둘러본
조각공원에는 심오한 조각품들이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조각품에는 모두 제목이 달려있었는데,
따로 메모해두진 않았기에 나의 견해를 담아 즉흥적으로 제목을 붙혀봤다.
그런데 놀라운건 아직 제목을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는거다.
나에게 날개가 주어진다면...
디딜자리
1Q84
떠나가지마...
깡통로봇의 화이팅!
말허리는 잘라먹는게 아니야!
음... 고양이는 나쁜 동물이 아닌데...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인데...
화물운반
소통
큐브
'살풀이'
돈키호테
온 몸으로 느끼다
나의 지금 그리고 미래...
마인일체
학창시절
권위가 실추된 '가장'
과부의 욕정
조각공원은 알려진거에 비해 아주 볼거리가 많은 훌륭한 장소였다.
하지만 '부산항의 멋진 풍경을 안고있는 천마산'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천마산에 오른다면 조각공원을 한번 둘러보는건 어떨지...
나는 소심하게 추천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