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drunk on the Scent of the Plum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양산의 원동 순매원에서 홀로 그 향기에 흠뻑 취하고 왔다.
순매원에선 꾸준히 이어지는 손님을 맞기위해 분주한 모습이었고,
꽃그늘이 드리워진 농원 곳곳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즐기는 풍경이 보기 좋았다.
함께한 이라도 있었더라면 카메라는 잠시 내려놓고 대충 구운 전에 막걸리 한사발 들이켜 진짜로 취했을텐데...
잔 맞춰줄 이가 없었는 관계로 오늘은 매화의 향기와 함께하는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순매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고,
(이제는 매년봐서 놀랍지도 않지만) 그 곳엔 역시 상당히 많은 사진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흐드러지게 펴있는 순매원을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을 담기위한 그들이었는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삼각대를 펴놓고 있는 어르신께 기차가 지나갔는지 여쭤봤다.
한 삼십분 정도 기다렸는데 아직이라는 말씀을 들었다.
기차시각을 검색하려고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리니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대, 그리고 또 한대.... 5분도 안되는 시간에 연거푸 두대나 지나갔다.(운이 좋았다.)
순매원의 대표적인 인증샷은 이쯤으로 끝내고 비탈길을 따라 농원으로 들어갔다.
오후의 부드러운 빛에 반짝이는 매화의 느낌이 좋아, 그 느낌을 온전히 담아내고 싶었는데...
아직은 그만큼의 내공이 없고, 보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단걸 다시한번 깨닫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대충 구워낸 전에 막걸리 한사발이 간절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매화의 향기는 참... 진했다. 막걸리를 대신할만큼...
아마도 이번주가 최고 절정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매원&기차 인증샷 (모두가 원하는 A컷은 아니다.)
매화
저 합석해도 될까요? 봄이잖아요~
매화
화사한 봄날...
장독대 위에 핀 꽃송이...
무궁화호가 지나간다.
만개한 매화
부드러운 오후의 빛이 참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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