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양떼목장을 처음 찾은건 5년전 겨울이었다.
지금의 아내와 처음 여행을 떠났던 곳이라 더욱 뜻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삼등삼등 완행열차는 아니지만 장장 8시간이 넘게 걸리는 무궁화호를 타고 무작정 달려간 강원도,
정동진에 도착해 아침해를 보고 바로 달려간곳이 바로 대관령 양떼목장이었다.
밤기차를 타고 마셨던 맥주의 그 맛,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어떻게든 쪽잠을 자보려고 애썻던 기억...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의 순수(?)함과 애틋했던 그 느낌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듯하다.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지않아 작은 차를 하나 구입했고,
차를 산 기념으로 떠난 첫번째 여행지도 바로 이곳 대관령이었다.
그땐 그냥무작정 멀리 달리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양떼목장을 다시 찾았을땐 초록이 넘쳐 흘렀던 봄날이었는데...
겨울에 찾았을때완 또다른 모습의 양떼목장에 변화무쌍함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기억이 맞다면 계절마다 꼭 한번씩은 찾아와야겠다는 다짐했었던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거의 5년만에 겨울과 봄이 아닌 가을의 양떼목장을 보고 돌아왔다.
새벽 부산을 출발해 11시쯤 도착한 홍천 은행나무숲에서 거의 반나절을 보내고,
평창으로 넘어오는 길에 들린 음식점에서 허기를 달랬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명함을 챙겨놓을 정도로 맛이 괜찮은 집이었다.
쉬지않고 달렸지만 해가 거의 넘어가려고 할때 양떼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입장시간인 다섯시에 맞춰 입장할 수 있었는데... 부리나케 언덕을 올라 바라본 풍경은 정말 그림이었다.
은은하게 뿌려지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양떼와 초록의 풀, 그리고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버린 나무를 보고 있으니
계절마다 이렇게 변화무쌍하면서도.. 또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건 왠지 불공평하다는 생각마저 들정도다.
그런 풍경을 보고있으니 딱 한시간만 빨리 도착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얼마지않아 사라져버릴 좋은 빛이었기에 좋은 사진(?)을 담기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을 겨를도 없이 큰 목적없는 셔터만 누르고 또 눌렀다.
어짜피 지금이 아니면 사라져버릴 것도 아닌데 다시는 보지못할것 처럼 꾸역꾸역 메모리카드에 지금의 풍경을 쓸어담았다.
(.... 좋은 사진이란게 과연 있는 걸까? 요즘 들어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다.
자신이 지향하는 사진과 들어맞으면 좋은 사진, 그렇지 않으면 나쁜 사진이 되는 것 같기도하다.
결국 내가 말하는 '좋은 사진'이란 '현재 내가 지향'하는 사진의 결과물을 얻었을때일 것이다.
하지만 누누히 말하지만 사진에는 정답이 없다.
그 사람의 생각과 시선, 감성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해선 않되기 때문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얼짱각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귀로,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대관령 양떼목장의 가을
일몰, 대관령 양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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