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천리에서 어설프고 가슴 먹먹한 아침을 맞이하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작년 여름(2011년)에 삼척으로 휴가를 와서 그런지
왠지 친근한 동해대로를 따라 삼척시내까지 내리 달려갔다.
구불 구불 낭만가도를 따라 달려볼까 생각도 했는데,
잔뜩 흐린.... 전혀 동해스럽지 못한 날씨탓에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바삐 달리게 됐다.
삼척을 지나 동해시 경계를 넘어서니 동해고속도로의 시작인 동해IC를 올라타
'옥계IC까지 이 도로를 이용해야한다'라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운전에 더욱 집중했다.
고속도로 특유의 무미건조한 풍경이 계속 이어져서일까?
목적지인 정동진역에 도착하기도전에 참았던 졸음이 밀려왔고,
딱 한시간만 쉬어야겠다고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잠시 시간이 지난뒤....)
불편한 목언저리를 잡고 눈을 떠보니 세'시'간'이나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런 -_-;;
(짧은 2박 3일을 최대한 활용하기위해 새벽잠을 포기하고 달려왔는데... 세시간은 매우 크게 느껴졌다...ㅠ)
차에서 잠시 내려 옥계휴게소에서 보이는 동해바다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정동진을 향해 출발했다.
'비가 온다....'
정동진에 가까워지자 차창에 빗물이 부딪히기 시작했다.
밤부터 흐린 날씨가 계속 이어지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내리는 비 덕분에 좀더 센치해지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만,
차에 우산이 실려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운전하는내내 신경쓰였다.
아무튼 옥계휴게소에서 내가 잠에서 깰때 같이 깬 아내
(출발하고 한 시간 뒤 부터 그 시간까지 딥슬립 신공을 보여줬다. 대박!)
와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했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우리부부에게 남다른 추억이 있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기에 잠시만 둘러보기로하고 차에 내렸다.
'다행히 트렁크에 우산은 실려있었는데.... 사진에 나오기엔 참 민망한 녀석이었다.'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6년전,
부산역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정동진까지 일출을 보러왔던 그때...
그렇다, 정동진은 우리 부부가 연애하면서 첫여행의 첫번째 장소이다.
이제는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이렇게 정동진까지 여행을 오게된 것이고,
밤새 날씨가 좋았더라면 해를 보기위해 정동진까지 논스톱으로 달려왔을지도 모르겠다. ^^;
비내리는 평일임에도 정동진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곳이란걸 실감할 수 있었다.
임시표(1인 500원)를 끊고 역사에 들어서니 때마침 클래식한 느낌의 열차가 지나간다
동해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비로 촉촉히 젖은 정동진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새로 써보는 추억
로보트가 연상되는 망원경으로 동해를 보면 특별한게 보일까?
열차가 지나갈때 돌아가던 바람개비는 인상적이던데.....;;
정동진을 떠나기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담아본다...
자고일어나니 부산에도 눈이 내렸네요...
지금은 눈, 비로 바뀐듯한데 먼거리는 아니지만 출근길이 험난할 것 같아요.
여기는 눈만오면 거의 마비가 되어버려서...ㄷㄷㄷㄷ
이번 겨울에 벌써 두번째 눈! 이제는 부산도 눈(雪)의 도시가 되는걸까요? ㅋㄷ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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