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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던 예쁜 시골학교, 하동 양보중학교

여행에서 담은 흔적/Gyeongsang-do,Korea

by 용작가 2013. 4.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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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초, 지인들과 하동의 청암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왔을 때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하동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다 유독 눈에 들어왔던 교정.

잠시 차를 대고 낯설지만 정겨운(?) 시골학교의 교정에서

십오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잠시 떠올려보았다.

 

 

 

연두와 초록의 페인트로 칠해진 학교건물과 운동장에

하얀 조각구름이 떠있던 파란 하늘까지 더해지니,

셔터를 누르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여름방학을 맞은 교정은 사람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함이 감돌았지만

잔디에 발을 딛는 순간 푸드덕거리는 메뚜기의 날개짓이

8월의 교정에도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걸 말해주는듯 했다.

 

 

 

수령이 제법 된듯한 아름드리나무 아래 벤치에선 지금도 많은 추억이 쌓여갈 것이고,

바로 옆 축구 골대 근처에는 귀여운 악동들의 구슬땀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을것 같았다.

사람의 형상을가진 그림자 하나 볼 수 없는 8월의 교정이었지만,

귀여운 학생들의 웃음으로 가득차있는 교정의 풍경이 자연스레 상상되기도 했다.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었기에 오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예쁜 교정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지 못했던건 아쉬웠지만,

스쳐지나가는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만큼 충분히 예쁜 학교였다.

 

 

 

얼마전 하동중학교로 부터 사진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교 통폐합으로 몇 년 뒤면 사라질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줘서 고맙다는....

이렇게 예쁜 학교가 사라지게 된다니 씁쓸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다.

 

 

매주 월요일마다 하던 조례, 운동장에 서있는게 유독 싫었었다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축구보단 벤치에 앉아 수다떠는걸 더 좋아했었다.

 

 

 

 

메미소리 울창한 나무그늘을 만끽하는 시간은 참 행복했다.

 

 

 

 

정말 예쁜 시골학교, 하동 양보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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