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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꽃밭'을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담은 흔적/2010-2011 Secret

by 용작가 2011. 9.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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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9일

산길을 넘어 태백시로 넘어왔다.
살짝 허기가 졌지만 구와우마을을 후딱 돌고, 허기를 달래기로하고 구와우마을을 향해본다.
평소 거친 운전에 익숙해져있다 생각했는데, 태백을 질주하는 드라이버들은 남달랐다.
평소보다 좀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본다.

'좌, 우, 좌, 우 조심 조심'

구와우마을에 들어서니 해바라기축제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있었다.
1인 5,000원... 구와우마을에 해바라기꽃이 많다는 것만 알고왔기에,
이렇게 입장료가 있는지는 미처 몰랐고, 소지하고 있던 현금도 얼마 없었다.
지갑에 있던 천원짜리 몇장과 도로비로 모아놨던 잔돈을 탈탈 털어 겨우 만원을 맞췄다.
주차를 하면서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고 우습기도 하다.

'껄껄껄....(머쓱)'

추적추적 계속되는 비에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꽃밭으로 향해본다.


 












 


 



 





바로 근처 바람의 언덕이 있다는데, 이 곳 구와우마을의 바람도 장난이 아니였다.
새찬 비바람에 우산까지 뒤집어지는 낭패를 보았으니, 정말 전쟁을 방물케하는 촬영환경이였던것 같다.
해바라기 꽃에 한참을 취해있던차에 반가운 꽃인 루드베키아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닮은 꼴이라 해바라기꽃의 사촌쯤으로 불리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뭐 그런!!
내리는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루드베키아를 보고 또 본다. 한~참을......








 

그녀의 뒷모습...

비바람부는 궂은 날씨에 질척거리는 진흙바닥!
비록 싸구려 우산이긴했지만 바람에 우산이 뒤집힐 정도였으니...
아무리 훌륭한 해바라기꽃밭을 봐도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
감동이 반감되고, 자연스럽게 투덜거릴 수 밖에
그래도 촬영에 최대한 협조를 해준 그녀에서 심심한 감사를 해본다.



 

 






 



태백의 구와우마을을 마지막으로 여름날의 강원도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날씨가 좋았다면 태백의 몇군데 더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다음날 다소 빡센 스케줄도 잡혀있었기에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꽃밭을 마지막으로 서둘러 부산으로 돌아가본다.
(서둘렀다곤 하지만 부산집에 도착하니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였긴 했지만...)


Epilogue

2박 4일이라는 짧은 여름휴가를 풀어쓰다보니 이렇게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기록을 해두지 않는다면 언제가 나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기억속 추억들...
기억이 가물 가물 해질때쯤이면 기록해둔 이 글들을 보며 다시 추억을 회상해 보겠지.

'그래! 이땐 우리가 이랬었지!'라며 말이다. 

허수아비 곰돌이 때문에 나이서른에 섬찟 놀라기도 했었고,
두근 두근 가슴졸이며 깻잎밭에서 서리도 했었다.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한우고기값에 '야호'를 외치며 즐거워하기도 했고,
동해에 왔는데 일출을 못본거에 몇날, 몇일을 아쉬워했었구나 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인생의 '추억'이라는 앨범의 한페이지를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음을 더 없이 행복했었.... 아니 행복하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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