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바로 한달전이였다. 여자친구와 삼척으로 떠났던 여름휴가지에서 겪은 경험담이다.
임원항 근처에 있던 숙소는 임원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는 걸리는 거리에 있었는데...
접근하는 길이 외길이라 가는 길 풍경은 금새 익숙해졌다.
그 중 첫날부터 유난히 눈에 띄였던건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곰돌이 인형이였는데,
낮에 보는건 그렇다쳐도 늦은 밤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친 곰돌이 인형은 다소 섬뜩하게 다가올정도였다.
첫날 곰돌이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고
허수아비 대신 곰돌이인형을 놓아둔 농부의 재치가 재미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기묘한 경험은 바로 두번째 날에 일어났다...
일출사진 찍겠다고 새벽시간 일어났던 나는 쏟아지는 폭우였지만,
일어난김에 아침 찬거리나 사올 요령으로 혼자 차에 올라 임원항으로 갔다.
그런데 분명히 길 정면을 바라보고 있던 녀석이 약간 사선으로 위치가 변경되어있던 것이다.
음~ 새벽시간 이렇게 폭우가 쏟아져도 부지런히 농삿일을 하시면서
녀석을 살짝 건드렸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후시간 낭만가도를 여행하기위해 숙소를 나서면서
곰돌이 앞을 지나쳤는데 이번엔 녀석이 직각으로 시선을 이동했던 것이였다.
'헉! 뭐지?' 라고 생각한 순간 뭔가 쌔~~~한 기분이 들긴했다.
하지만 한낮이였고, 그저 농부가 건들였겠지~
아니면...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건가? 라며 별 생각을 다했던거 같다.
그렇게 낭만가도의 긴~ 여행을 마음껏 즐기고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숙소로 복귀하면서 곰돌이 옆을 지나치며보니
녀석이 길 반대편으로 뒤돌아보고 있던 것이다.
곰돌이 앞을 지나기전 깻잎서리를 했던차라 왠지모를 죄책감에
이 녀석 돌아서서 나를 쳐다본다면 그자리에서 심장이 멎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서둘러 차를 몰아 숙소에 도착했고, 생각할 수록 너무 이상해
여자친구에게 이런 저런 내용을 설명했지만 믿지못하는 눈치인것이다.
그럼 내일 나가면서 확인해보기로 하고 그렇게 두번째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숙소를 나서며 곰돌이인형을 봤는데,
첫번째 날과 완젼 똑같은 자세로 서있는 것이였다.
쓸데없이 기분이 나빠 서둘러 자리는 벗어났지만....
이 글을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묘한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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