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화랑의 언덕, 다시 찾은 추억의 장소
오래전, 다랭이논의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찾았던 곳.
내게는 ‘경주 OK그린목장’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그곳, 경주 화랑의 언덕에 다시 다녀왔다.
2012년, 새벽잠을 이겨내고 찾았던 곳
처음 이곳을 찾았던 게 2012년이었으니, 벌써 강산이 한 번 더 변했을 시간이다.
당시 경주 화랑의 언덕은 비지리의 다랭이논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였다.
나 또한 사진에 열을 올리던 시절, 새벽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풍경을 담기 위해 달려왔던 기억이 있다.
넓게 펼쳐진 목장의 초지, 그리고 독특한 다랑논 풍경.
이곳은 단순한 출사지가 아니라,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대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효리 명상바위! 화랑의 언덕이 다시 주목받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잊고 지냈는데, 우연히 TV에서 다시 이곳을 보게 되었다.
핑클 멤버들이 다시 모여 캠핑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요가를 하던 장면이 나왔고,
그 익숙한 풍경을 보고 ‘어! ok그린 목장이다’ 하고 기억이 떠올랐다.

그 방송 이후, SNS와 블로그에서 “이효리 명상바위”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걸 보면서 언젠가 엉뚱이랑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캠핑장에서 돌아오는 길, 드디어 방문!
사실 화랑의 언덕은 내가 자주 가는 캠핑장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늘 아니면 또 언제 가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들러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가는 길, 하지만 그만큼 멋진 풍경
화랑의 언덕으로 가는 길은 꽤 험하다.
포장과 비포장의 중간 정도 되는 도로에, 꼬불꼬불한 언덕길까지.
길이 좁아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아슬아슬한 운전을 해야 한다.
전날 비까지 내려서 도로 상태가 더욱 좋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하늘은 맑고 깨끗하게 개어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는 가족들도 많았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보낼 계획이 아니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이효리 명상바위”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오자! 하고 목표를 정했다.
이효리 바위(?)에서 인증샷!
오랜만에 찾은 화랑의 언덕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졌고, 곳곳에 관광객을 위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찾으면 최소한 사라지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뷰포인트에 도착하니, 비록 11월의 늦가을이었지만 비지리 다랑논은 여전히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드디어 “이효리 바위” 앞에서 인증샷을 찍을 차례!
그런데…
바위 위에 올라가기가 살짝 무서워서, 결국 스파이더맨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린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다시 찾은 곳, 만감이 교차하다
화랑의 언덕을 다시 찾으니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한때 열정을 다해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시절과, 이제는 엉뚱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교차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이곳.
그리고 또다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경주 화랑의 언덕.
언젠가 또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그땐 또 어떤 기억이 쌓여 있을까?
경주 화랑의 언덕
위치: 경북 경주시 산내면
특징: 다랭이논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 넓은 목장 초지, 이효리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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