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8경중 마지막 비경인 공곶이!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거제도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산비탈을 따라 20여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는 한 노부부가 평생을 피땀 흘려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 일궈낸 자연경관지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만해도 50여종. 4만평이 넘는 농원 곳곳에 노부부의 손길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곶이는 생명의 숲 그 자체다.
또한, 몽돌해안의 파도와 새들의 노래 소리는 찾는이로 하여금 온갖 시름을 달래고 어루만져 준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봄이야 말로 정말 환상 그 자체가 아닐런지...
- 안내판에 적혀있던 공곶이 소개글 -
평일에 시간이나서 부산에서 멀지않은 거제도로 봄소풍을 다녀왔어요.
우리가족의 목적지는 노란 수선화가 가득 피어있는 공곶이라는 곳이에요.
가는 길이 조금 험하다기에 엉뚱이를 유아캐리어에 태워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니 엉뚱이도 업어야하고, 산길도 오르락거려야하니 무거운 D3S 대신
가볍게 D7200과 18-140렌즈의 조합으로 챙겨갔어요.
혹시나 색다른 찍을거리가 있을까해서 캐리어에 렌즈파우치를 달고,
60mm마크로 렌즈랑 35mm단렌즈도 챙겼습니다.
1,255g의 가벼운 조합
차와 사람으로 붐비는 땅과는 달리 유유자적한 예구마을의 포구
공곶이까지 거가대교를 통과해서가니 쉬엄쉬엄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도착해보니 평일 낮시간이었는데도, 단체 관광객을 비롯 공곶이를 찾으신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여유롭게 사진 찍으면서 산책하기가 힘들더군요. 길이 워낙 협소하기도 하고요...
산행 시작 5분만에 헥헥거리기 시작했어요... ㄷㄷㄷ
넥스트랩이 달린 DSLR의 파지는 저처럼 하시면 되요. 스트랩을 손목에 두바퀴!
한명이 걸음을 멈추면 뒤는 자연스레 정체가 시작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장면 한 컷 찍을라치면 후다닥 뛰어가서 자리 잡고 찍거나,
다른 일행의 무리가 지나가도록 한참 양보한 뒤 한 컷 찍거나 그래야했어요....
깔딱고개만 올라서면 그래도 걸을만 해집니다.
수선화 군락지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요. 입구에서 산허리를 돌아가는 둘레길과
정자부근까지 단숨에 산을 올랐다가 내려가는 동백숲 돌계단길이 있어요.
저희는 동백숲 돌계단길로 올랐다가 수선화 군락지를 감상하고,
몽동해안을 거쳐 다시 산허리를 돌아가는 둘레길을 통해 입구로 돌아오는 코스로 걸었어요.
조금 편해졌다고 제 표정도 방긋 돌아왔네요.
그렇게 산행초입 오르막이 깔딱고개라 그냥 오르기도 힘든 코스더라고요.
(그래서 걷은지 5분만에 공곶이에 온게 후회했다는.... ㄷㄷㄷ;;;)
숨도 차고, 심장은 터질것 같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오르막 끝나는 시점에서 숨 한번 돌리고
공곶이 팻말이 보이던 갈림길에서 수선화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동백숲을 보고싶어 이 길로 온거였는데, 아쉽게도 동백꽃은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ㅠㅠ
한참을 걸어내려가니 자판기가 있는 쉼터와 갈림길이 나오던데요.
왼쪽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수선화 군락지가 보였습니다.
협소한 동백숲 돌계단길
동백꽃이 가득 피었길 기대했는데... 아쉽더군요.
수선화 군락
눈 앞으로 펼쳐지는 노란 수선화가 가득한 장면은
'힘들게 온 보람이 있구나!!'싶을만큼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풍경이었어요.
엉뚱이도 좋아하고, 아내도 매우 만족스러워 하더라고요.
이 모든 걸 노부부가 일구신거라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흐린것도 아닌 그냥 뿌~~옇고 흐리멍텅한 하늘이 정말 원망스러웠어요.
맑은 날이었다면 몇 배는 더 예뻤을 풍경인데 말이죠.....
수선화를 사진에 담고, 앞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몽돌해안으로 내려갔어요.
수선화와 동백
공곶이 수선화
돌담길 옆에도 수선화가 소담스럽게 펴있더군요.
빈자리가 보여서 엉뚱이 사진도 한 컷!
공곶이 수선화 단지와 바다 그리고 내도
이렇게 찍어놓으니 수선화군락이 꼭 벽지 같네요. ㅎㅎ
업고 있다가 잠시 내려주니 사방팔방 뛰어다닙니다.
몽돌해변과 내도
바닷가로 내려가니 내도가 바로 눈앞으로 보였고요,
몽돌해수욕장과는 다르게 큰 바윗돌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몽돌이 많더군요.
엉뚱이가 걷기엔 힘든 지형이라 캐리어에서 내려주면서 주의를 주고,
없는 솜씨로 아빠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먹였어요.
새알 주먹밥과 딸기
나무계단에서 내려다 본 풍경, 몽돌해변과 내도.. 그리고 유람선
파도에 몽돌이 굴러가는 소리를 듣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있다가
그냥 돌아가기는 왠지 아쉬워 수선화 군락지에 한번 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산 허리를 돌아나오는 둘레길을 통해 입구로 다시 돌아왔어요.
초반에 힘을 많이 빼서 그런지 저는 숲길도 힘들더라고요. ㅎ_ㅎ;;
숲에서 야생화도 많이 보였는데, 등에서 잠들어버린 엉뚱이를 깨울순 없어서
마크로 렌즈 한번 못 꺼내보고 돌아나와야 했어요. 흑... ㅠ
숲길 오솔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숲도 사진으로 한장 남겨보고요.
입구쪽에 보이던 민가(폐가?)에 심어져있는 목련도 담아봅니다.
너무 아름다웠지만 내년에 다시 또 오고 싶진 않은 애증의 공곶이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D7200들고 떠난 봄소풍 이야기는 여기서 끄~~~읏! ^^)/
수고했다고 갈매기가 배웅인사를 해주더군요. 끼룩~끼룩~
2016. 03. 거제 공곶이 ⓒ 박경용
Photograph by PARK KYOUNGYONG
Copyright 2009-2016. PARK KYOUNGYONG All Rights Reserverd
Blog. http://YongPhotos.com
<“본 포스팅은 D7200홍보를 목적으로 니콘이미징코리아로 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원 받았으며, 직접 사용한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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