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들어오는 오후의 빛이 좋더군요.
호텔로 돌아와 추위에 떨었던 몸을 녹이러 바로 목욕탕으로 향했어요.
카미소 호텔은 일본 전통여관인 '료칸'의 느낌이 살짝 나는 곳인데요.
노천탕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대중목욕탕이 있었어요.
그리고 방에는 별도의 샤워시설 없이 세면대 하나와 화장실 하나만 있고요.
저의 실수로 상심이 클 아내를 위해 엉뚱이는 제가 데리고 씻기기로 했어요.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노곤하니
하루의 피로와 우울했던 기분이 씻겨내려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대중탕이라 카메라를 챙겨가진 않았는데, 창밖 일몰이 정말 예쁘게 그려졌어요.
계획대로라면 밖에서 한참 셔터를 누르고 있을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누굴 원망하겠어요.ㅋ;;
탕 안에서 엉뚱이랑 한참 놀다가 방으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하고,
엄마가 다씻고 방으로 돌아왔을때 석식을 먹으러 1층 식당으로 내려갔어요.
뭔가 먹음직스럽긴 했어요... ㅎㅎ
카미소호텔 석식은 대마도식 정식으로 차려졌었는데요.
플레이팅은 깔끔하니 마음에 들었지만 맛은.... 음...음...;;;
다음에 다시 온다면 저녁은 그냥 밖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먹고있으니 창 밖에서 음식 내놔라고 기다리던 카미소호텔 고양이 한마리가....
어찌나 잘 얻어 먹었는지 완전 돼냥이였어요. (목적이 분명했지만) 애교도 엄청...
눈키스 세례를 끊임없이 날려주는 녀석이었어요. ㅋ
결국 아내와 제 접시에 있던 신선한 회 몇 조각 상납했었네요. ㅎㅎ;;
카미소 (돼)냥이!
초저녁이었음에도 거리가 어둡고, 조~~~~용했어요.
밸류마트 히타카츠점은 9시에 문을 닫습니다. 미리 살꺼 사놔야해요.
더이상 둘러볼것이 없음을 느끼고...
야에선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을 대~~충 먹었으니, 이제 진짜(?) 저녁 먹으러 히타카츠 시내(?)로 내려갔어요.
택시를 불러갔는데, 800엔정도 나오더군요. 택시비가 장난이 아니에요....
어둑해진 히타카츠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야에'식당에 들어갔어요.
방금 밥을 먹고 왔으니 안주는 간단히.... 하지만 맥주를 마시다보니 안주가 계속 늘어나더군요.
맥주마시며,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분위기도 좋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런 여행도 나쁘지않은것 같다고 했다가 혼 좀 났었네요...ㅋ.ㅋ;;;
(이때는 멘탈이 다시 돌아왔었거든요. 역시 맥주의 힘이란....! )
야에 식당의 인상좋은 아저씨가 직접 꼬지를 구워주십니다. ^^
뒤에 총각 누구 닮았는데... 누구였더라... ㅎㅎ
한글이 적힌 메뉴를 보고,
열심히 일본어를 그렸습니다. ㅎㅎ
크... 생맥주~~~!
굿입니다! ^^
눈썹 위치가 애매한 얼굴이 걸려있네요... 도깨비에 꼿혀있던 엉뚱이에겐 경계대상 1호였어요. ㅎㅎ
꼬지구이와 타꼬야끼를 주문했습니다.
시원하게 한잔, 두잔, 세잔 크....
엉뚱이는 힘들고, 아빠는 신이 났습니다. ㄷㄷㄷ ㅠㅠ
예약석으로 비워있던 자리도 채워졌네요.
풍채좋은 아저씨였는데, 동네 유지신가보더라고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사하시더란...ㅋ
화장실 다녀오는길에 한 컷! 카메라를 메고 화장실에 갔었나봐요. ㅋ;;;
생각보다 돈이 저렴하게 나와서 맥주 한병 더 시켰다죠... 막잔 짠~~~!
딱~~~ 한잔만, 딱~~~ 한잔만 하면서 더 마시면 안될 것 같아
마지막 잔은 호텔방에서 마시기로하고 택시를 탔어요.
가는길에 다행히 문이 열려있는 식당겸 슈퍼가 있어 캔맥주 두개 더 'Get!'하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목욕탕으로가 담배냄새로 찌든 몸을 좀 씻어내기위해 샤워를 했어요.
다다미방에서 자는 기념으로 유카타 입고 인증사진도 한 컷 남겨봤습니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맛있어 한다는 호로요이를 마셔봤어요...눈이 뻔쩍 떠지는 맛!
맛있더라고요. 짜가리맛이 아니었어요. 창 밖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듯한 별도 보고,
아까 못다했던 이야기도 하다 잠이 들었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더라고요..;;;
아빠랑 샤워 한번 더 하고 곯아떨어진 엉뚱이
괜히 셀카도 한번 찍어보고요...
유카타 입어본김에 기념 사진도 찍었어요...
음료수 같은 술인 호로요이 한캔씩을 마지막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호텔 창밖 풍경...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내리네요. 와....
.
.
.
.
알콜기 가득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창밖으로 일출을 보고,
엉뚱이 데리고 아침 먹으러 내려갔어요. 아내는 밥대신 그냥 씻으러 갔고요.
저도 먹기 싫었지만, 엉뚱이는 밥을 먹여야하니.... 아침은 정말 간편하게 나왔어요.
미소된장국에 밥을 조금 말아서, 계란 후라이랑 김이랑 해서 엉뚱이 먹이고
남은 밥은 제가 처리했어요. 퇴실 시간이 10시까지라 준비하는 시간이 팍팍하더라고요....
(16시 입실에 10시 퇴실이라니... 시간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서둘러 준비했더니 그나마 10시 전에 마칠 수 있어서
카미소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10시에 한번, 15시에 한번 히타카츠항까지 셔틀버스를 태워주거든요.)
겨울에 다다미방은 춥더군요... 온돌방이 그립....
카미소호텔 조식.... 비싸고 맛도 그냥 저냥이에요. 그냥 밖에서 사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어제 그 돼냥이... 엉뚱이가 신났네요. ^^
카미소호텔 셔틀차량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컷!
히타카츠항까진 편하게 도착... 먹는둥 마는둥 했던 조식, 허기진 배부터 채우러 나서봅니다.
2015. 12. Hitakatsu, Tsushima ⓒ 박경용
Photograph by PARK KYOUNG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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