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썸네일형 리스트형 젖병등대, 부산의 미래를 밝히다 [부산여행/기장여행/이색등대]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송정을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 여행길에 올라본다. 어디로, 무엇을 딱 보고 오겠다라는 다짐이나 계획 따윈 없었다. 그냥 해변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정처 없이 달렸다. 연화리를 지나서 서암마을에 다다르니 예전부터 한번 보고 싶었던 재미있는 모양 등대들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젖병등대부터 저 멀리 월드컵등대까지... 예전 칠암항에서 야구등대를 보고 거의 한 달 만인 듯 하다. 너무 멋진 하늘을 만난 날, '칠암항'의 야구등대 성난 바다는 등대가 놓여 있는 낮은 방파제를 범람하고 있었고, 갈매기는 가로등 위에 일렬로 정렬해있었다. 그런 갈매기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파도의 흐름에 따라 최대한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주의해서 등대 가까이 접근을 해본다. '젓병등대, 부산의 미래를 .. 더보기 구름을 버서난 해처럼... [부산여행/송정해수욕장/송정포구의 아침] 2011년 9월 3일 토요일 구름은 어느새 머리 위를 덮고 있었고, 바람과 파도는 갈수록 거세졌다. 격동적인 새벽을 맞이한 송정해수욕장을 뒤로한 채 송정포구로 발길을 돌렸다. 송정포구의 아침 뭐든지 집어 삼킬듯한 파도가 치던 성난 바다도 송정의 작은 포구에서는 순한 양처럼 변해있었다. 하지만 포구를 둘러싼 방파제 너머로는 거센 파도가 쳐오고 있었는데, 방파제 근처를 거닐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바닷물에 흠칫 놀라 서둘러 현장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정말 잔뜩 화가 난 그런 바다였다. 어쨌든 성난 바다의 바닷물은 좀 맞았지만 '구름을 버서난 달'이 아닌 해를 볼 수는 있었다. 바다를 붉게 물들어버린 송정포구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9월 3일의 짧은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더보기 격동의 새벽 [부산여행/송정해수욕장] 2011년 9월 3일 토요일 벌써 한 달이 지난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참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은 왠지 바다가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새벽, 해뜨기 전 가장 어두운 하늘을 간직했던 시간에 눈이 떠졌고,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간단히 장비를 챙기고 차에 시동을 켰다. 출발 전 하늘은 짙은 검푸른 색,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다. '오늘 어쩌면 오여사를 만날지도 모르겠는걸? ' 이란 생각과 함께 오여사를 만나면 어떤 감탄사를 보낼지 살짝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웬걸... 송정에 가까워질수록 시커먼 것이 구름이 바다를 다 덮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날 태풍이 몰려오고 있단 걸 전혀 알지 못했다. Night of Song-Jung 송정의 밤 풍경을 본적이 있는지 .. 더보기 고양이와 교감하는 방법 [포토에세이] 우연히 길고양이를 만난다면 그리고 저렇게 두 눈이 마주친다면, 두 눈을 지그시 감아라. 만약 그 녀석의 마음이 동(動)한다면 그 녀석도 두 눈을 지그시 감아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길고양이와 교감을 하고 싶다면 당신의 마음을 먼저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 행위를 우리는 '눈키스' 혹은 '눈맞춤'이라고 부른다. @ 해운대 우동 행복마을 더보기 '금정산 케이블카' 허접사진가는 이렇게 즐긴다 [부산여행/금정산 케이블카/부산풍경] 2011년 8월 13일 토요일 유난히 날씨가 좋지 못했던 2011년 여름. 그 중 멋진 하늘을 만났던 날의 이야기다. '금정산 케이블카의 두번째 이야기' 케이블카는 사람을 싣고 금정산의 중턱의 케이블카종점을 향하고 있었고 나는 발아래 펼쳐지는 부산 시내의 풍경에 매료되어 있었다. 마천루와 광안대교, 사직운동장....저멀리 봉래산 정상까지 아주 뚜렷한 건 아니지만 부산을 상징하는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CABLECAR 난 케이블카를 이날 처음으로 타봤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는 것에 대한 설렘은 없었다. 내가 처음 케이블카를 타면서 느낀 점은 그게 다였다. 케이블카는 아주 재미있는 피사체란 걸 인정하며.... 산행의 즐거움 그저 케이블카만 덩그러니 타고 내려오는 건 왠지 아쉬워, 비교적 가깝게 느껴지는.. 더보기 금정산 케이블카 [부산여행/금정산케이블카/사진여행] 2011년 8월 13일 토요일 유난히 날씨가 좋지 못했던 2011년 여름. 그 중 멋진 하늘을 만났던 날의 이야기다. 주말 오후 별 기대 없이 창밖을 보니 그렇게 원했던 하늘빛과 구름이 몽실몽실 떠다니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생각했던 '금정산 케이블카 타기'를 실행하기 딱 좋을 만한... 케이블카에서 최대한 많은 사진을 담기 위해, 2개의 바디에 표준렌즈와 망원렌즈를 각각 마운트하고 반바지에 반팔티, 슬리퍼 차림(동네 껌 좀 씹는 형?!)으로 금강공원 바로 앞에 정차하는 마을버스에 올랐다. 마을버스정류장 가는 길 그리고 버스정류장에서 별생각 없이 누른 셔터의 결과물도 제법 근사하다. 왠지 오늘의 사진촬영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추억이 서려 있는 금강공원 마을버스를 타고 약 10분이면 도착.. 더보기 가을이 오면...[부산여행/가을사진/코스모스/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2011년 9월 3일 토요일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노래는 아직도 내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어느 때보다 문세형님의 노래를 많이 듣게 된다. 룰루 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는 흥겨운 음악에서 '광화문거리'처럼 짠~해지는 곡까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의 음성은 특히 가을을 닮은듯하다. 기장에 있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 기분 좋은 풍경이 그려진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찾아가보았다. 늦여름까지만 해도 한쪽은 해바라기가 다른 한쪽은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데, 아쉽게도 해바라기 .. 더보기 사람이 만든 은하수 [포토에세이] 난 가끔 머리가 복잡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산에 오른다. 높은 곳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과 가쁘게 내몰아 쉬는 거친 숨은 모든 근심·걱정이 다 토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부산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서도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사람이 만든 은하수'는 나의 눈을 현혹함에 부족함이 없다. 생각해보면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건 그냥 산에 오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저 산에 올라서서 '사람이 만든 은하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든 은하수' 그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이미 난 근심·걱정 따윈 잊어버리기에... 더보기 반갑다~더위야!! '진하해수욕장'의 여름나기 2011년 8월 10일 8시가 되기전에 도착한 우리, 하지만 9시가 넘어가도록 날씨는 잔뜩 흐렸고, 몇 번의 소나기가 지나갔다. 날씨가 이러니 본격적인 물놀이도 하기전에 피로감만 밀려왔고, 애꿋은 맥주만 몇 캔째 들이켰는지 모르겠다. 잠시 근처를 배회하며 진하해수욕장의 풍경도 담아보고, 궂은 날씨에도 바다속에 몸을 담그고 있던 피서객의 모습을 보며 물이 제법 찰텐데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반쯤 걸어갔을까?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이고 뜨거운 태양빛이 내 고운(?) 살갗을 파고든다. '오호~' 예사 놈이 아니였다. 무방비상태로 아주 살짝 대면했을뿐인데, 따끔따끔 거리는게, '매~우' '아~주' 반가웠다~! '반갑다 더위야!! 뜨거운 태양빛아!!' 비로소 우리는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게된 것이.. 더보기 태백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꽃밭'을 마지막으로... 2011년 8월 9일 산길을 넘어 태백시로 넘어왔다. 살짝 허기가 졌지만 구와우마을을 후딱 돌고, 허기를 달래기로하고 구와우마을을 향해본다. 평소 거친 운전에 익숙해져있다 생각했는데, 태백을 질주하는 드라이버들은 남달랐다. 평소보다 좀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본다. '좌, 우, 좌, 우 조심 조심' 구와우마을에 들어서니 해바라기축제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있었다. 1인 5,000원... 구와우마을에 해바라기꽃이 많다는 것만 알고왔기에, 이렇게 입장료가 있는지는 미처 몰랐고, 소지하고 있던 현금도 얼마 없었다. 지갑에 있던 천원짜리 몇장과 도로비로 모아놨던 잔돈을 탈탈 털어 겨우 만원을 맞췄다. 주차를 하면서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고 우습기도 하다. '껄껄껄....(머쓱)' 추적추적 계속되는 비에 진흙탕으.. 더보기 비오는 아침... 삼척에서 태백으로 출발~! 2011년 8월 9일 벌써 세번째 날이 밝았다. 전날 필받아서 맥주를 몇 리터나 마셨는지 가물거릴 정도였지만, 동해에서 마지막날 일출사진은 꼭 담아야한다는 집념(?)으로 환청처럼 들리는 알람소리에 힘들게 눈을 떠본다. 아직은 깜깜한 방안,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니 창밖으로 들리는 소리가 심상치않다. 그렇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커튼을 걷어내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헝크러져있는 이불 속으로 몸을 늬어본다. 잠시 눈을 붙히고 다시 깨어보니 시간이 10시를 지나치고 있었다. 정말 잠깐 눈을 붙였던거 같은데... 4시간이나 넘는 시간이 흘러갔던게 신기할 따름이다. 바로 전날도 새벽에 폭우가 쏟아지더니 낮이되니 화창하게 개었었는데, 오늘은 추적 추적 내리.. 더보기 휴가지에서의 밤엔 무슨 일들이?! (삼척여행) 2011년 8월 8일 삼척에서의 시간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건지, 벌써 마지막 밤이 되었다. 첫날에는 숯을 피워 한우도 구워먹었는데, 조명도 어둡고 방에서 거리가 제법 멀어, 두번째 날에는 방에서 간단하게 한잔하기로 결정했다. 임원항 작은 어시장에 들려 횟거리도 장만하고, 돌아가는 길에 다소 대범(?)한 짓거리도 감행해본다. 임원항에 있던 작은 어시장...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있었고, 군데 군데 작은 방에 앉아 소주한잔의 행복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런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치 자갈치 시장을 축소시켜 옮겨놓은것 같기도 하다. 광어한마리에 2만원, 소라 한소쿠리 만원 이렇게 주문하고 기다려본다. 둘이 먹기에 모지라진 않을까란 우려완 달리 제법 양이 많았다... 그리..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