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토요일
유난히 날씨가 좋지 못했던 2011년 여름.
그 중 멋진 하늘을 만났던 날의 이야기다.
주말 오후 별 기대 없이 창밖을 보니 그렇게 원했던
하늘빛과 구름이 몽실몽실 떠다니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생각했던 '금정산 케이블카 타기'를 실행하기 딱 좋을 만한...
케이블카에서 최대한 많은 사진을 담기 위해,
2개의 바디에 표준렌즈와 망원렌즈를 각각 마운트하고
반바지에 반팔티, 슬리퍼 차림(동네 껌 좀 씹는 형?!)으로
금강공원 바로 앞에 정차하는 마을버스에 올랐다.
마을버스정류장 가는 길 그리고 버스정류장에서
별생각 없이 누른 셔터의 결과물도 제법 근사하다.
왠지 오늘의 사진촬영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을버스 정류장 가는 길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변전소가 있어서 전기줄이 저렇게 엉망인걸까?
추억이 서려 있는 금강공원
마을버스를 타고 약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
유희시설이 있긴 하나 오래된 놀이기구가 대부분이기에
'추억'이란 단어가 딱 어울릴만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약 20년만) 다시 찾은 금강공원의 느낌이 좋다.
케이블카를 타고 싶은 마음이 더 급했기에
금강공원을 둘러보는 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매표소로 이동해본다.
금강공원!
오호!!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ROPEWAY STATION
표지판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로프웨이 스테이션'
이란 글귀가 적혀 있는 흰색건물이 나왔다.
매표소에서 왕복권을 끊고 대기실에 앉아 승객이 모이길 기다린다.
주말 오후,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가족단위였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연인들...
나처럼 혼자서 타는 사람은 세 손가락이면 충분했는데,
혼자 있으니 이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고,
생각해보면 이런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운행시간 'AM 09~PM 06:30' 단,주말은 '~PM 07'
일반 왕복으로 끊어본다.
음.. 난 '대인'이지 ^^
냉방중이라 관리아줌마들이 수시로 문단속을 했던 대기실...
케이블카 탑승장소
거울이 보여, 습관적으로 자세를 취해본다..
승객을 기다리는 케이블카. 내가 타고 오른 차량이다.
'출발!'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안내원이 말하는 탑승 가능 정원이 상당했던 것 같다.
이날도 약 4~50명 정도가 한 케이블카에 실려졌는데,
카메라를 2대 챙기지 않았다면 망원이든 광각이든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사람이 많아 창에 붙어 카메라 2대를
번갈아가며 드는 것도 꽤 힘들었기에....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케이블카는 꾸준히 올라가며
창밖으로 부산 시내의 멋진 풍경을 약 10분 정도 선물해줬다.
그리고 내 카메라의 셔터음은 끊임없이 울렸다.
(다음편에 계속...)
하늘을 날으는 기분, 좀 무섭더라...난..^^;;
금정산 케이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