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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은하수
난 가끔 머리가 복잡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산에 오른다.
높은 곳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과 가쁘게 내몰아 쉬는 거친 숨은
모든 근심·걱정이 다 토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부산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서도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사람이 만든 은하수'는
나의 눈을 현혹함에 부족함이 없다.
생각해보면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건
그냥 산에 오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저 산에 올라서서 '사람이 만든 은하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든 은하수'
그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이미 난 근심·걱정 따윈 잊어버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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