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미루고 미뤘던 설거지를 마치고,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놓고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봄비와 어울리는 노래가 어떤게 있을까싶어,
누군가 만들어놓은 'Jazz...in my heart' 이라는 공개앨범을 틀었습니다.
춥지 않은 날씨, 제 방에 큰 창도 열어놓았는데요.
밥을 지으면서 칙칙거리는 압력증기의 소리와
빗물에 차가 지나가는 소리,
잔잔하게 제 방에 울려퍼지는 재즈음악이 잘 어울리네요.
이렇듯 비오는 날이면 왠지 센치해지는 기분을
주체할 수 없을때도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기분을 살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포스팅을 해볼까하고
메모장을 펼쳐 정해진 주제없이 이렇게 글부터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기에 관심을 갖게된건 약 십여년 전이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벌었던 돈으로 구입했던
소니사의 사이버샷 p8이라는 똑딱이 카메라.
당시만해도 320만 화소라는 획기적인 녀석이었죠...
P8로 담았던 남겨진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고 구입한 첫 DSLR인 니콘의 D40
보급형바디답게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에 매료되어 큰 고민없이 구매했습니다.
작년 7월까지 저와 함께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기도 하구요...
사진과 친해질수록 보급기에선 생략한 여러가지 기능이 항상 아쉬웠기에
니콘이 실수로 출시했나는 보급형 바디인 D80를 잠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중급기인 D200과 맞먹을 정도로 뛰어난 D80은 하극상 바디라고 불릴 정도였으며,
실제로 사용함에 있어 만족감이 아주 뛰어난 바디였습니다.
결혼전 이제 카메라에 돈을 투자하는건 마지막이라는 그녀의 말과 함께
지금의 D7000으로의 업그레이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진기만 있다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요??
모든 사진사들이 말씀하는 것처럼 무조건 'No'입니다.
저또한 지난 일년동안 제대로(?) 사진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그나마 제가 원하는 사진(그림)을 뽑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배우고 공부해야할 것들이 많다는것도 알게되었구요.
사진을 처음 공부한다는건 생소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귀찮은 일 임에는 틀림이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최소한의 동기부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블로그를 꾸려가면서 그것이 시작되었고, 그 분의 아름다운 야경 사진에 반하면서 본격적인 수양이 시작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의 사진이야기는 계속되겠죠? 세상엔 아름답고 멋진것들이 너무 많으니깐요....
비오는 일요일밤 왠지 센치한 기분이들어 추억의 사진들을 들춰봤습니다.
또 한주의 시작이네요... 다가오는 주말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한주의 시작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