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1일 수요일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노곤한 낮잠을 취하고 있던 고양이 가족,
빨간 다라이(고무대야) 화분속에 폭들어가 숙면을 취하고 있는 고양이와
낯선 사람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검은 고양이까지....
흰여울길을 걸으면서 가장 흐뭇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아주 '격하게' 반가운 풍경이었다.
근처 문에서 나온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쟤들은 여기서 함께 사는 가족이라고 말씀하셨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너스레를 떨며 ' 정말 다복하시겠습니다. ' 라고 대답드렸는데,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불쑥! 튀어나온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아기고양이가
나때문에 쉽게 눈을 감지 못하는듯해 자리를 옮기려는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똘망똘망한 강아지 한마리가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애써 내 시선을 외면하는듯 했지만,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을 하니
못이기는척하며 씨~익 미소.. 아니, 아주 근엄한 표정을 지어줬다.
그래도 가장 격하게 반가웠던건 바로 활달한 이모이었다.
외지에서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찾아온 손님이 반가우셨는지
멀리서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며 달려오시던...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계절이 두번 바뀌고 따스한 봄이 올때
다시한번 만나러 가야겠다...
(흰여울길의 이야기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