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6일 월요일
평소와는 다른 한 주의 시작을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당연히 출근준비를 하고, 바쁜 마음으로 회사로 향해야 하는 시각
지금 난 방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문세형님의 음악과 '다각, 다각' 하는 타이핑소리가 제법 어울리는 것이
(마음이) 느긋해지는 그런 아침이다.
새벽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교육을 떠나는
그녀를 배웅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른 하루를 시작했고,
그녀를 실은 열차가 부산역 플랫폼을 벗어날 무렵,
이미 난 다대포에 도착해 있었다.
저 녀석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라고 걱정은 않으셔도 된다.
난 그저 연차를 쓰고 쉬는 것일 뿐이니....
제육볶음이 주메뉴인 편의점표 도시락 하나와
설탕이 살짝 들어간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챙겨 들고
'다대포 나무다리' 어귀의 적당한 곳에 주차 해본다.
'다대포 나무다리'가 없어진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 걱정했었는데,
나무다리 초입에 적혀 있는 안내문을 보니 당분간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부산에도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많았다.
별을 담고 싶었는데...
나무다리와 달
미소가 아름다운 달님
달과 별을 담아보겠다고 한참을 끙끙거리다 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온다.
따스함이 스멀스멀 올라와 세상을 포근히 감싸주는 기분이다.
다대포의 여명
전구의 눈물
길이 길이 남았으면 좋겠다.
'다대포 구름다리'
다대포의 여명
9월의 마지막, 행복한 날만 가득하시길...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