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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담은 흔적/Cebu, Philippines

세부에서의 즉흥 스노클링 – 엉뚱이의 첫 바다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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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의 즉흥 스노클링 – 엉뚱이의 첫 바다 탐험

이번 세부 여행은 특별한 계획 없이 쉬는 걸 목표로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액티비티를 따로 예약하지 않았고, 더구나 여행 내내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져 바다에 나가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 막바지,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갑자기 바다에 나가보고 싶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 엉뚱이에게 “배 타고 물고기 보러 갈래?” 하고 물었더니, 고민도 없이 “응! 가고 싶어!”라고 답했다. 바로 호텔 비치에 있는  Aquamania에 가서 간단하게 스노클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봤다. 다행히 3인 기준 3,500페소에 3시간 동안 리조트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망설임 없이 바로 결정했다.

 

 
 

방카 보트를 타고 바다로!

약속된 시간에 비치로 가니 작은 방카 보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을 포함해 선장 아저씨와 정체불명의 아주머니까지 총 5명이 배에 올랐다. 일정은 스노클 포인트 두 곳과 사진 찍기 좋은 문도섬(Mundo Island) 방문이었다.
 
 

 

엉뚱이 엄마는 배에 남고, 나와 엉뚱이는 선장 아저씨를 따라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엉뚱이 스노클 장비는 집에서 챙겨온 거라 문제없었지만, 나는 호텔에서 제공한 장비를 썼다가 큰 낭패를 봤다. 얼굴에 잘 맞지 않아 물이 계속 들어왔고, 덕분에 눈도 따갑고 바닷물도 몇 번이나 먹었다. 속도 좋지 않았지만,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다 속 풍경이 모든 걸 잊게 만들었다.

푸른 바다 속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그리고 마치 커튼처럼 펼쳐진 정어리 떼까지…!
짙푸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순간 소름이 돋기도 했지만, 그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엉뚱이의 스노클링 실력

놀랍게도 엉뚱이는 처음 하는 스노클링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즐겼다. 오히려 나보다 더 능숙하게 물 속을 들여다보고, 호흡도 잘 조절했다. 물고기가 가까이 오면 손을 뻗어 보기도 하고, 정어리 떼가 지나가자 신나서 나를 부르기도 했다.

이번 스노클링은 엉뚱이의 ‘바다 탐험’ 예고편 같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 여행에서는 더 맑고 아름다운 바다에서, 더 많은 물고기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장비도 꼭 준비해 가야겠다!

 
 

즉흥 여행의 묘미

이번 스노클링은 철저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 경험이었다. 극P의 성향이라 큰 계획만 세워두고 즉흥적으로 결정할때가 많기도 하다.
사실 우리 부부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큰 계획에도 없었던 건데, 엉뚱이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호핑을 예약할 걸 그랬다.
 
 
 

 

물론, 호텔을 통해 예약해서 가격이 다소 비싼 감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덕분에 우중충했던 세부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
더 맑고 아름다운 바다에서, 더 많은 물고기들과 함께하는 엉뚱이의 두 번째 바다 탐험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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