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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담은 흔적/Cebu, Philippines

세부 여행의 세 번째 리조트, 블루워터 마리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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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여행의 세 번째 리조트, 블루워터 마리바고

 

 

2019년 처음 세부를 방문한 이후, 작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세부 여행이다. 위험한 상황만 주의한다면 세부는 충분히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의 여행 스타일이 휴양 위주다 보니 세부 곳곳을 돌아보진 않았지만, 막탄의 라푸라푸 해변 근처는 이제 우리 동네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숙소는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였다.

 

 

 

 

블루워터 마리바고의 첫인상

 

밤 비행기를 타고 세부에 도착한 우리는 그랩을 이용해 리조트로 이동했다. 벨보이들이 짐을 챙겨주었고,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체크인을 도와준 직원(덩치가 있고 수염을 기른)이 다소 불친절했다. 마치 귀찮아하는 듯한 태도였고,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행이 끝나갈 무렵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그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풀북이라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 날 다른 직원을 통해 요청하니 가능하다고 했기에, 첫날의 그 직원 태도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음을 확신했다.

 

이런 첫인상의 여운이 남아 있던 상태에서 배정받은 방이 해변 근처도, 수영장 근처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라 또다시 실망했다. 하지만 깔끔하게 리노베이션된 객실과 널찍한 침대 두 개가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방은 깔끔했고 침구도 편안했다. 침대는 헤드 부분만 벽에 고정되어 있고 바닥이 떠 있는 구조였는데, 처음엔 “이게 몸무게를 버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튼튼했다. 욕조도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고, 수압도 괜찮았다. 그리고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필터가 달린 샤워헤드를 챙겨갔는데, 5일간 사용해도 색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

 

동남아 분위기가 가득한 인포

 

더블 침대가 두개

 

 

 

 

 

여행의 즐거움, 조식 뷔페

 

이번에도 몽키트래블을 통해 예약했는데, 조식 뷔페가 어린이까지 포함된다고 들었지만 리조트에서는 만 5세까지만 무료라고 했다. 예약 확정서를 다시 확인해보니 어린이 뷔페가 빠진 버전도 하나 더 와 있었고, 결국 하루에 13,000원 정도를 추가 지불해야 했다.

 

그래도 아침에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여유롭게 식사하는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뷔페를 가면 무조건 과식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하루에 한두 가지 메뉴에 집중해서 맛보는 방식으로 즐겼다.

내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 : 직접 조합한 국수, 오믈렛, 샌드위치, 제육볶음

엉뚱이가 좋아한 음식 : 오믈렛, 팬케이크

아내가 좋아한 음식 : 샐러드, 국수

 

오믈렛이 맛있었다.

 

팬케이크를 꾸미는 중인 엉뚱이

 

찰보리빵 맛이 났던 바나나케이크

 

완벽한 한식도 가능했다.

 

필리핀 떡도 맛있더라.

 

 

 

한 명 빼고는 친절한 직원들

 

어딜 가나 불친절한 직원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다행히 그 직원 외에는 모두 친절했고, 인사도 잘 받아주고 밝게 웃어줬다. 친절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미소 한 번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어마어마한 나무와 아름다운 해변

 

작년에 방문했던 코스타벨라 트로피컬 비치보다 정원이 더 예쁘진 않았지만, 블루워터 마리바고에는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나무에 걸린 해먹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필수 코스처럼 보였다.

 

비록 해변에서 직접 놀지는 않았지만, 조식을 먹고 나서나 외출 후 돌아오는 길에 꼭 들러 산책을 즐겼다. 하얀 모래사장 덕분에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뜨기도 어려웠지만, 반짝이는 라푸라푸 해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리조트 내에 고양이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마켓에서 일부러 사료를 사와 고양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나무가 진짜 크더라...!!

 

 

 

3개의 수영장, 우리가 놀았던 가든윙풀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에는 총 3개의 수영장이 있다.

1. 메인풀 (식당 옆)

2. 가든윙풀 (슬라이드 있음)

3. 아무마윙풀

 

우리는 가든윙풀에서만 놀았다. 메인풀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용하지 않았고, 아무마윙풀은 굳이 찾아갈 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가든윙풀은 적당히 붐볐고, 작은 슬라이드가 있어서 엉뚱이가 놀기 좋았다. 농구공을 던지며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만, 풀장에서 스노클링은 금지였다.

 

메인풀... 한창 이용할 시간엔 돗때기 시장이 되더라...

 

 

 

 

 

 

총평: 첫날의 직원만 빼면 만족스러운 리조트

 

첫날 만난 직원의 태도가 불쾌했던건 사실이지만,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깔끔한 객실과 편안한 침구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 조식 뷔페

아름다운 해변과 인상적인 나무들

가족 단위로 놀기 좋은 수영장

 

 

기대보다 맛있었던 리조트의 시푸드 피자, 서비스 차지까지 붙어서 735페소

 

 

 

 

 

 

앞으로 또 세부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숙소를 좀 더 신중히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휴양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리조트였다.

 

 

가면 갈수록 매력적인 세부...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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