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다른 색깔의 페인트로 칠해진, 마치 작은 성냥갑 같은 집들이 언덕을 따라 따닥따닥 붙어있는 감천문화마을에 다녀왔다.
처음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 신앙촌을 형성하면서 형성된 이곳은 오래된 삶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맑은 날이면 색감이 더욱 돋보여 사진을 찍기위해 자주 찾곤하는데, 올때마다 뭔가 업그레이드(?)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오래된 삶의 향기보단 관광특구가 되어버린 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마을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마을 곳곳에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어쩌면 감천문화마을과는 어울리지않는 건물들이 생겨나는듯해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멀리서(말투가 여기 말투는 아니었기에...) 일부러 찾아오신것까지는 좋으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좁디 좁은 골목에 문을 열면 바로 골목으로 닿아있는 집구조상 작은 말소리 하나도
듣기 싫어도 어쩔수없이 들어야하는 주민들의 고충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사진을 담다보니 어느새 짧은 겨울해가 많이 기울어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렸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않았던 출사...
하나는 무조건 개발하고 봐야하는 관념에 대한 불편함과
또하나는 남을 배려하지않는 모습을 보는 불편함이 함께 해서 그런것 같다.
(소심한 나는 대놓고 말은 못하고 이렇게 글을 통해 그 불편함을 토로할 뿐이란게 더 슬프다...ㄷㄷㄷ)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와의 대화
감천문화마을 소경_#1
감천문화마을 소경_#2
감천문화마을의 터줏대감
감천문화마을 소경_#3
감천문화마을 소경_#4
도시의 Network, 보기엔 지저분하지만 저게 없다면 참 불편할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 소경_#5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소경_#6
감천문화마을 소경_#7
감천문화마을 소경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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