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면 제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송정이다.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길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두잔을 주문한다.
카오디오에서는 차분한 음악이 흐르고 창밖으론 어렴풋이 파도소리가 흘러들어온다.
조용히 음악을 따라부르는 아내의 속삭임, 때때로 자동차 앞으로 우산쓰고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과
앞 유리창 위로 떨어지는 빗물이 한가득 모일때쯤이면 힘차게 그 물기를 닦아내는 와이퍼.
차 안에 한가득 쌓이는 습기를 없애기위해 열심히 윙윙거리는 히터소리까지......
일련의 움직임이 모두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부산에 비오는 날이면 송정이 생각난다.
집에서 내려간 원두커피를 입안 가득 머금고 파도의 속삭임을 듣기위해 해변으로 나가봤다.
비오는 날의 바다는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방심하고 있으면 어느새 발아래까지 다가오는 그런 녀석!
결국은 녀석의 장난에 신발이 젖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 모래를 한가득 머금고 달려왔던 그 녀석, 카메라는 무사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정말!ㅋ )
송정의 또다른 모습, 구룡포
바위에게 끝없이 말을 거는 파도, 구룡포
어느새 발아래까지 다가온 파도, 송정 해수욕장
비오는 날엔 여름바다도 한적하다, 송정 해수욕장
8번 망루 이상무, 송정 해수욕장
장난꾸러기 파도의 습격에 당했다, 송정 해수욕장
[부산 비오는날 갈만한곳/부산 비오는날 데이트/송정해수욕장/장노출사진]
마흔살이 넘은 영선 아파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104) | 2013.03.18 |
---|---|
94년전 애국정신을 기리는 삼일절 만세운동 재연 현장을 다녀오다, 동래시장 만세운동 (60) | 2013.03.01 |
평온한 바다가 낯설은 곳인 '오랑대'에서 맞이한 아침 (45) | 2013.02.18 |
황령산에 올라 고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부산시내를 담는다. (80) | 2013.02.14 |
푸른 바다와 하얀등대가 있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청사포 (52) | 201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