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부산진역
[부산진역/국제미술교류전/부산함부르크국제미술교류전]
2005년 3월 31일 부산진역 여객영업중지!
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던 부산진역이 국제미술교류전을 치루면서
7년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장소인만큼 시간이 멈춰있던
부산진역의 개방 소식은 (비록 미술전 때문이었다고는 하나)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술전시회를 보기 위함이 아닌 부산진역을 보기위해 찾아보았습니다.
2005년 그 당시의 일부 모습이라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기 때문이죠.
모처럼 시간이 나지 않던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아주 잠시 시간이 생겨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촉박한 시간때문에 아주 디테일한 모습까지 꼼꼼하게 관찰할 수 없었다는게 무엇보다 아쉽더라구요.
부산진역의 옛모습을 담기위해 찾았지만, 일부 작품들도 함께 담아왔습니다.
부산진역 건물을 휘감고 있던 회색 철제 바리케이트엔 색이 입혀지고 낯익은 캐릭터 등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앞으로 부산진역의 쓰임새(?)를 살짝 암시하는 하는듯 보였습니다.
유령의 흉측한 얼굴이 그려져있던 거울......
몸 없이 머리만 달랑 그려져 있어 제 몸을 유령에게 살짝 빌려줘봅니다.
접근이 불가능한 옥상 한구석에 벗어져있던 작업화.
코레일 직원 중 누군가가 벗어 던져놓았을까요?
어른 한명이 겨우지나갈 수 있을것 같은 통로...
직원들은 이곳을 이용해 1,2층을 왔다 갔다했나봅니다.
관람중....
오래전의 과자광고... 그것을 유심히 보고 지나가시는 어르신.
어쩌면 미술전의 일부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단 기분이 듭니다....
'광고 속에 여자분... 우월한 유전자의 김태희씨 맞죠?'
'서울로가는 급행열차 티켓 한장만 주세요...얼른요~!!'
7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 시간여행....
아~~주 일부만 보고 왔을 뿐인데 긴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좋았던 일은 추억속에 오래 오래 남아있고,
안좋았던 일은 시간이 지나며 슬며시 잊혀(두리뭉실해)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러신가요??
7년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부산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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