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6일 토요일
이웃블로거이신
솜다리님의 사진 전시회를 다녀왔는데요.
근처 주차공간이 마땅한 곳이 없어서 보수동에 있는 중부산세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수동을 거쳐 전시장까지 갔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가는 길에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모습을 담아왔는데요.
책방골목에 있는 재미있는 벽화골목을 발견하고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 보수동 책방골목 중간쯤 위로 올라가는 골목 입구가 있습니다.
벽화마을이 아닌 벽화골목??
이때까지 제가 포스팅했던 벽화마을처럼 동네 전체에 벽화가 그려진게 아니라
한 골목에만 벽화가 그려져 있는 벽화골목이였습니다.
골목은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윗 마을의 큰 도로로 이어지는 오르막 골목이였는데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건 벽에 그려진 벽화에 스토리가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
형형색색의 벽화를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는데요.
제가 담아온 동화 함께 보실까요?
▲ 처음 일부분은 나무계단도 있고 위에 비를 가려줄 수 있는 투명지붕도 잇습니다.
비오는 날 이 지붕 속에 들어와있으면 꽤 운치 있을꺼 같군요 ㅎㅎ (낭만 용이 ㅋㅋ)
동화 '카멜레온의 모험'(가제)
1.
카멜레온은 늙은 곰이있는
아름다운 숲이 싫증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2.
갈색마을에서는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장사꾼처럼 갈색이 되었습니다.
3.
파란마을에서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나무처럼 거리를 두고 이웃이되기를 꺼려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나는 파랗게 변했습니다.
4.
더 추운것은.......
열리지 않는 마음때문일까요?
나는 처음으로 늙은 곰의 잔소리가 그리웠습니다.
5.
나도 사슴처럼
날씬한 다리를 갖고 싶어!
나는 꿈이있어 좋았습니다.
6.
그러나......
곧 터져버릴 풍선같은
꿈이었습니다.
7.
지친 나에게 하얀 거북이가 말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해"
나는 늙은 곰이 그리웠습니다.
8.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을때
늙은 곰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갖가지 색깔의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벽화골목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랑하는 연인,
의리있는 친구,
깔깔깔 행복한 모녀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사진기 속에 추억을 담기 바쁘시더라구요^^
수줍은 표정과 포즈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저또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ㅎㅎ
이 골목은 두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없을 만큼 협소하기 때문에 자칫 삭막해보일 수도 있었는데요.
알록달록 벽화를 그려 넣은 것 만으로도 이렇게 친근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더라구요.^^
▲ 주인공이 카멜레온이라 그런지 무지개색깔 포인트가 눈에 확 띄네요^^
(제 블로그에도 무지개색이 존재 합니다~ㅎㅎㅎ^0^)
▲ "6. 그러나......곧 터져버릴 풍선같은 꿈이었습니다."의 메인벽화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즐기는 곳이지만,
이 곳 역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항상 말씀 드리는거지만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 번 주말, 보수동에서 책구경도 하고 스토리벽화 구경도 같이 해보는건 어떨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