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대구 풍등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회사업무를 오후 5시까지 봐야해서 가야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풍등 못보면 그냥 막창이나 먹고 오지뭐~.'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달구벌 연등회가 시작되는 식전 행사에 소원 풍등 날리기를 하는거더군요.
시간은 대략 7시 30분즈음...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날렸어요.
쉬지않고 달린 덕분에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이월드에 주차를 하고 두류공원 야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하늘 위로 둥실둥실 풍등이 올라오더군요. ㅋ(멘붕 -_-;;;;;;)
야구장에 가까이 갈수록 사람이 너무 많아 원활한 이동이 힘든 상황....
아내에게 엉뚱이랑 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고 야구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야구장 주변으로는 인파가 더 많이 모여있더군요.
사람벽이 5겹은 되는듯 했어요... 진심... 촬영을 할 수가 없는 상황...;;;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달려온 시간이 너무 아까워 최선을 다해 안으로 들어가봤어요.
(아마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란 말을 50번도 더 했던 것 같아요.)
매직이 끝물에 촬영된 사진이라 하늘이 아쉽네요...
이미 풍등은 저멀리 날아가버리고 있었고...
경황도, 정신도 없는 상태로 그냥 셔터만 눌렸던 것 같아요.
(이건 이렇게 담아야지, 이렇게 세팅해야지 뭐 이런게 없었어요.)
나~~중에 촬영 본 리뷰하면서 엄청난 실망감과 자괴감이.... ㅠㅠ;;;
사진을 그냥 발로 찍어 놓은 것 같았어요.
아무튼 내년에 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기긴 했네요..... ㄷㄷ;;;
제가 담아온 사진 속 풍경은 썩~ 좋진 못하지만,
눈으로 봤던 풍경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더 멋지고 원활한 진행이 되는 축제로 자리잡길 기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인파를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ㅎㅎ
시작전엔 여기에 풍등이 가득했겠죠?
저멀리 날아가버린 풍등들...
이제 막 가열차게 날아오르는 풍등을 한번 담아봤습니다.
88타워와 풍등.... 풍등이 조금 더 가득 차 있었더라면 더 예뻤겠네요... ㅠ
추억!
핀도 제대로 안맞고 풍등도 얼마 없지만, 이 사진이 가장 좋네요.
함께 와줘서 고맙고,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
2016. 04. 대구 풍등축제 ⓒ 박경용
Photograph by PARK KYOUNG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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