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PHOTOS.COM

사랑스런 고양이가 생활하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카페, 삼나무 향기



반응형

 

 

 

휴일, 집에 필요한 물건도 살겸 남포동을 찾았다.
원래 계획은 맛있는 점심도 먹고, 향긋한 커피내음과 함께 책도 읽어볼 심산이었다.
하지만 갈 곳 잃은 비둘기 마냥 어마어마한 인파속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다,
쇼핑도 겨우겨우 하고, 계획보다 이른 귀가를 결정하고 남포동를 빠져나왔다.
그럭저럭 괜찮은 점심은 먹었지만 커피한잔 못마신게 아쉬웠을까?
한달 전 우연히 보았던 작은 카페가 생각나 그곳에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한달 전 쯤이었나?
보수동 책방골목을 빠져나가는 길목에서 우연히 봤던 작은카페 안의 고양이.
그 고양이의 정체가 궁금해 그곳을 찾게 된 것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카페, 삼나무 향기

 


삼나무 향기 카페의 주인장은 삼나무로 가구를 만드는[각주:1] 공예가이시다.
카페 바로 옆에 공방이 있고, 카페는 원래 공방에서 만든 물품을 전시해 놓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카페 내부엔 다양한 소품이 놓여있었는데, 특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들이 좋았다.
특히 우리가 앉은 테이블 속에는 청색,백색의 오자미가 하나씩 들어있었는데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박을 향해 미친 듯이 던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테이블 바로 뒷편에 놓여있던 보석 진열대에서 늘어지게 누워있던 고양이 한마리.

이름은 '수수'라고 했다. (사탕수수의 그 수수? 왠지 달달한 느낌이드는 이름이 좋다.)

수수는 (우리가 카페에 머물렀던) 한 시간동안 몇번의 뒤척임만 있었지만 자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2년전 새끼를 벤 상태에서 공방에 찾아와 새끼냥이를 낳았고,

그런 묘(猫)연이 닿아 이제는 이곳의 식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수수와 그때 낳았던 새끼 한마리만 함께 생활하고 있다 했는데,
새끼 고양이(지금은 어른냥이지만...'수수'와 차별을 두기 위해)는

낯가림이 심해 사람이 많을땐 매장으로 안나온다고 했다.

 

한달 전에 봤던 고양이가 바로 그 새끼고양이였다.

 

꽤 괜찮은 커피도 마시고, 잠에 취한 '수수'를 보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달전, 카페를 지나며 담았던 새끼(?) 고양이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삼나무 향기 카페_#1

 

 

 

 

늘어지게 누워있던 '수수'

 

 

 

 

삼나무 향기 카페_#2, 훈남 아저씨?...훈남 총각으로 정정합니다. ^^;

 

 

 

 

삼나무 향기 카페_#3, 배우 김남길

 

배우 김남길씨가 선덕여왕에 출연할 당시 우연히 이곳에 방문했다고 하는데,

그 뒤로 팬들이 김남길씨 사진이며 편지를 카페에 보내줬다고 한다.

비담[각주:2]시절의 김남길씨... 나도 왕팬이었다능... ^^;;;ㅎㅎㅎ

 

 

삼나무 향기 카페_#4

 

 

 

 

삼나무 향기 카페_#5

 

 


 

 

  1. 삼나무 외에 다른 재료로도 가구를 만드신다 합니다. 특히 삼나무 향을 좋아하셔서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2. 선덕여왕에 출연할 당시 극중 이름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