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한번 올라야지 했던 간월재,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임에도 게으름 때문에 시기를 놓쳐버렸었다.
그리고 올해는 꼭 올라야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아뿔싸! 간월재에 오르는 임도가 차량통제가 되어버렸다.
차로 10분이면 오를 거리가 걸어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로 늘어나게 된 것.
무엇보다 해 뜨기 전에 산행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기약 없는 계획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 청도 운문사를 다녀오면서 언양 부근에 예쁘게 펴있던 억새를 보게 됐고,
머릿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간월재에 대한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금쯤이면 은빛 물결을 볼 수 있겠지?'
그렇게 해서 달려간 간월재,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무거워져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길바닥에 주저앉아 위를 올려보니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리는 듯 했다.
부산에서 겨우 한 시간 달려왔을 뿐인데.... 자연은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니란게 새삼 실감이 났다.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를 몇십번 되뇌다 끝내 도착한 간월재.....!!!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짧지만 강력한 산행의 고통이 보상되는듯 했다.
골골이 스며드는 운해와 적당히 뿌려주는 아침해의 고운빛!
희대의 화가가 그려낸듯한 수묵화가 '生'으로 살아난듯한 풍경.
만약 하늘에 적당한 구름이 있어서 빛내림까지 연출되었다면 단 한번의 출사로 졸업(?)해도 좋을 만한....
사실 단 한번의 방문으로 지금 이 정도의 풍경을 만났다는것 만으로도 '억수로' 운 좋은 아침이었다고 볼 수 있다.
새벽의 차가운 느낌에서 아침햇살을 받아 따스한 느낌으로 변하는 풍경까지
한참을 그 자리에서서 셔터를 누르고 또 눌렀다....
새벽녘 간월재에서 바라본 풍경
새벽녘 간월재에서 바라본 풍경
새벽녘 간월재에서 바라본 풍경
일출, 간월재
서서히 대지에 따스함이 물들기 시작한다, 간월재
직접 보고 있어도 실감이 안나는 아름다운 풍경, 간월재
간월재의 아침
대지는 따스함으로 물든다, 간월재
간월재의 아침
간월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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