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좋으니 그냥 떠나고 싶었다.
이왕이면 아내와 엉뚱이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군데의 후보중에 최종적으로 전라도의 대표 고을인
전주(全州)로 결정되었고, 24시간을 꽉 채우지 못하는
짧은 1박2일 동안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1박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고,
(전주에서) 조금더 긴 시간을 머물수있는 여행을
한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그만큼 전주는 나에게 매력적인 도시였다.
카페 '전망'에서 내려다 본 전주 한옥마을
많은 식당중에 어디를 선택해야할지 갈피를 잡지못해
후기를 찾아보니 집집마다 메뉴도 비슷하고, 가격도 거의 같았다.
그래서 삼천동 막걸리골목의 시초라고 하는 '옛촌막걸리'에서 먹기로 했다.
커플세트(35천원)에 맑은주와 탁주 한주전자씩 마셨는데,
막걸리는 맑은주가 깔끔하니 맛이 괜찮았다.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현대옥’에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했다.
맛은 기본 이상이긴 했었는데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맛이 아무래 좋아도 콩나물국밥이 6,000원이나 하는건 좀 그렇다.)
어쨋든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본격적으로 한옥마을 탐방에 앞서!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위해 엉뚱이에게 한복을 입혀주기로 했다.
(사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건 매우 흔한 일이다.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엉뚱이에게만...)
한복을 입는게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속치마를
걸치는 순간부터 엉뚱이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났다.
한복을 입고 예쁘게 변신한 엉뚱이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걸어보았다.
전주향교 부근에서 시작해 ‘경기전’과 ‘전동성당’,
오목대 부근의 ‘전망’이라는 카페까지 꼬박 다섯시간을
걷고, 쉬어가며 전주 한옥마을을 즐겼다.
전주 한옥마을은 마치 일본의 유후인 거리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비슷했는데...
그곳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기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멋을 이렇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전통을 재해석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을갓 같다.
한옥마을에 다시 찾게된다면 조금더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걷고 느끼며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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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전주 ⓒ 박경용
Photograph by PARK KYOUNG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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