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가 태어난지 서른 세번째 되던 날이었는데요.
엉뚱이가 태어난 해에 맞는 생일이라 좀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연차써서 하루를 비우고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냈어요.
집에서 느긋한 아침을 보내고, 해운대 '에슐리'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웠고요.
근처에서 간단히 볼 일을 보고, 교외로 드라이브 하면서 기장 대룡마을을 찾았어요.
비가 내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건 다음으로 미루고 대룡마을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무인카페인 'Art in Ori(아트인오리)'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왔는데요.
밖에서 들리던 빗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던 카페의 느낌이 정말 좋더군요.
이곳엔 3년전 아내와 함께 왔던 곳이라, 다시 찾은 카페의 느낌이 더욱 친숙하더라고요.
아트인오리에선 편지나 쪽지, 낙서등을 끄적여서 다녀간 흔적을 남길 수 있는데,
다녀간 사람들이 남겨놓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도 다녀갔다는 메모를 제법 명당자리에 슬며시 남겨놓고 왔어요.
(저희가 적을걸 찾아서 인증샷 올려주시면..... 사랑의 키스를... 쪽! ㄷㄷㄷㄷ)
평일이라 카페엔 저희 가족만...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있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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