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칸사스 열매를 좋아하는 '동박새'
2012년 1월 24일 화요일
기장 연화리에서 해를 품은 소나무를 담고
(
언제 베어질지 몰라 더욱 슬픈 '기장 연화리 소나무')
집으로 바로 가기엔 아쉬움이 남아 동백섬으로 향했습니다.
요리뿐만 아니라 멋진 새사진을 보여주시는 비바리님의 동박새 포스팅을 보고,
혹시 부산에도 출현하는지 여쭙고 포인트를 확인한뒤 찾았었는데,
한번 허탕치고 돌아왔던게 못내 아쉬웠거든요.
동백섬의 최치원 동상이 있는 곳이 포인트 같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결국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서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정확히 3일뒤 다시 찾은 동백섬.
처음 포인트로 잡았던 최치원 동상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동박새가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린지 한시간여....
동박새가 아닌 회갈색의 덩치가 조금 큰 새가 몇 마리 나타나긴 했습니다.
새 사진작가님들에게 '조폭'이라 불린다는 직박구리였습니다.
그리곤 피라칸사스 열매를 주워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몇 장 담아내고
혹시 동박새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숨죽인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던 중 근처에 날아온 비둘기 때문에 동박새는 이 곳을 올 수 없겠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공중에서 자신보다 큰 덩치의 비둘기를 바로 쫒아내는 직박구리의 공격성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찰라의 순간을 사진으로 옮기지 못한게 어찌나 아쉽던지요....
동박새만큼은 아니지만 박력있는 직박구리의 사진은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어쨋든 직박구리의 영역에는 그 어떤 새도 못들어 오겠구나 싶었습니다.
집에가서 잠이나 자야겠다며 차로 돌아왔는데,
주차해 놓은 바로 근처에 피라칸사스 열매가 잔뜩 열려있는 숲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모습을 보여줬던 반가운 동박새.... 낯선이의 갑작스런 출현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지만,
한시간 정도 기다리니 경계를 풀고 피라칸사스 열매를 탐하는 동박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
반갑다 동박새야~!!!
피라칸사스 열매를 좋아하는 '동박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