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베어질지 몰라 더욱 슬픈 '기장 연화리 소나무'
[부산 일출명소/부산 해돋이/부산 가볼만한곳/부산추천여행지/일출사진/연화리소나무]
2012년 1월 24일
설연휴의 마지막 날, 새벽에 기상도를 확인해 보니 기분 좋은 일출을 만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새벽 두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으니 세시간 정도 밖에 못자는 상황,
일출을 보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핸드폰 알람을 2분간격으로
세개나 설정해놓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 쑥~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어딘가... 내가 듣고 있는 이 소리는 무언가....
진동과 알람이 몇 번이나 지나가고 설정해 놓은 시각보다
10여분 뒤에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뜨자마자 핸드폰으로 확인한 기상청 위성사진을 확인해보니
부산 상공에 급결성된 구름때들....
새벽에 확인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상황에 급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잠에서 안깼다면 좋았겠지만, 이왕 일어난거 단단히 채비를 하고
기장으로 태양을 탐하는 여행을 떠나봅니다.
광안대교? 송정? 오랑대? 아니면 강양항으로?
근처에 너무 많은 일출촬영지가 있다는 것도 고민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어디로 갈것인가 짧은 시간 많이 고민했는데, 문득 예전 사진사들이 많이 모여있었던 곳이 떠올랐습니다.
예전 연화리 등대 촬영을 하러 가면서 지나쳤던 곳인데,
오랑대를 바라보는 또다른 포인트쯤이라 생각하고 지나쳤던 그 곳이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도착해보니 이미 몇팀의 사진사들이 계셨고,
눈앞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외로운 해송 한그루가 풍경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아~~! 연화리 소나무!!!
이미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그 외로운 소나무가 있었던 곳 이었습니다.
태양을 탐하는 여행이었는데.... 이거 소나무가 더 마음에 들어버렸으니,
오늘은 주객이 전도된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
역시나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고,
구름 뒤에서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주객이 전도된 이 상황에
자신을 잊지 말라고 애쓰던 모습이 안쓰러운(?)...그렇지만,
은은하고 부드러웠던 태양빛과 함께
연화리 소나무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연화리 소나무가 있는 밭주인이 땅을 팔아, 이 곳에 건물이 세워진다고 하네요.
언제 베어질지 모르니 더욱 슬퍼보이는 기장 연화리 소나무입니다.....
만약 올해만 버틴다면 연화리 소나무의 사계절을 한번 담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언제 베어질지 몰라 더욱 슬픈 '기장 연화리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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